an essay from time to time
내가 자꾸 유튜브를 보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이유
writing_cyn
2022. 9. 2. 01:11
그 이유는 생각하기 싫어서.
오늘 9월 2일, 아니 아직 9월 1일의 늦은 밤을 보내고 있는 내가. 공부가 하기싫어서. 이해가 하기싫어서. 이해를 해야하기 위한 생각을 하기 싫어서, 생각을 하다가 다시금 깨닫게 된 이유다.
유튜브를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은 아니면서. 자꾸만 유튜브를 켜는 이유가, 자꾸만 누군가의 삶을 검색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되어 하던 일을 관두고 글을 써본다.
이렇게 글을 먼저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마우스를 잡은 것의 이유도 생각하기 싫어서.
할 것도 없는 스마트폰을 자꾸 잠금해제하고 변한 것 없는 사진첩을 열어보고, 심심풀이로 시간을 버리는 웹툰 앱을 켜는 이유도 모두 생각하기 싫어서.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나는 생각해야하니까.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하니까. 그게 싫어서.
모순적으로 난 오늘 오후 누군가에게 생각을 하라고 모르겠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그런 생각할 시간에 생각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정작 나는 여기에서 지낸 대부분의 시간동안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애써가며 보고 싶지 않은 영상을 찾아보고 사고 싶지 않은 많은 물건들을 쇼핑했는지 모른다.
이제 생각할 시간이 온 건지 아니면 그런 것조차 너무 지쳐버렸는지 이제 이것조차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기력도 없다.
머리는 점점 굳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