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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비 맞고 갈 곳 없는 강아지 한 마리. 돌아보면 정말 고마운 일이 많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했는데 여전히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을 하고 때로는 날 너무나도 짜증나게 하는 ㅋ 지금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을까?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 그 매 순간순간마다 내 옆에 있어주었는데. 어릴 때 내 사랑이 아닌 사랑에게 많은 걸 기대하고 많은 걸 의지하고, 불안해하고 의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잠 못 이루곤 했는데 너는 날 바꿨어 너와 어떤 일이 있어도 잠 만큼은 편안하게 자니까. 니가 나한테 주는 사랑이 의심스럽지 않으니까. 날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순간에도 너는 내 옆에 있어줬으니까. 고마워 밤 늦은 시간에 멀리 멀리 돌아 데려다 줘서.

“진짜로 이번 시험 평균 80점 넘으면 mp3 사주는 거다!” b는 나름대로 자신감 있게 엄마에게 외친 후 그 해 여름 내내 해본 적도 없는 예습이라는 것을 시작했고, 그 결과 당당하게 손에 최신형 mp3를 가질 수 있었다. b의 반에서 mp3가 있는 사람은 고작 b와 다른 남자 애 한 명뿐이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의 mp3 기종이 같았던 건 1초 정도의 눈 맞춤과 민망함으로 끝난 가벼운 해프닝이었지만, 그 어색한 순간은 왜 그런지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b는 원하던 mp3도 손에 넣었고 덕분에 오른 성적과 공부에 대한 동기까지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이 울상으로 학원으로 갈 때, b는 자신의 친구들과 즐겁게 떠들며 학교 근처 무료 독서실로 향했다. 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