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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한 칸 짜리 방이라도 좋으니 혼자이고 싶다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예민해지는 이유를 모르고 나는 나 자신의 기분도 모르고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순식간에 찾아오는 지옥같은 아니 감옥같은 아니 그냥 미쳐버린 것 같은 내 자신을 이 집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 칸 짜리 내 몸 하나 누워있을 만큼 작은 그런 방이라도 나는 혼자 누워있고 싶다

모진 말로 보내서 미안해 난 그냥 우리가 빨리 우리를 잊고 서로가 없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랬어 아니 사실은 그냥 내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래서 미안해 근데 그렇게 안하면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미안해 끝까지 내 말만 , 내 마음만 앞세워서 늘 너를 뒤에 둬서 그래서 미안해 진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마음 다해서 네 인생이 찬란하고 행복하길 빌거야

나는 안다. 조그만 방 안에 대 자로 누워있던 나의 외로움을. 차가운 공기를 지나쳐 버스에 몸을 싣고 몇 푼을 벌러 가던 멍한 눈동자를, 멀리서 내가 날 보고 있는 것처럼, 그 옆모습을 나는 안다. 언제나 나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 난 치유되지 않았다. 그 지독하고 독하고 어두운 외로움 속에서, 단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 했다.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그 조그만 방 차가운 방 바닥에 누워있던 그 때의 나에게로부터 한 치만큼도 난 성장하지 못 했다.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때를 떠올린다. 외로웠고 외로웠던 나를.
갑자기 우울하다 그냥 시끄럽다 다들 조용히 있으면 나도 조용해질 것 같은데 그런다고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제라고 해야할지 그것들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조용이라도 할텐데 입술을 삐죽거려본다
한심하다 한심하다 한심하다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심하다 자신이 없다 자신감이 없다 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생각하기 싫어서. 오늘 9월 2일, 아니 아직 9월 1일의 늦은 밤을 보내고 있는 내가. 공부가 하기싫어서. 이해가 하기싫어서. 이해를 해야하기 위한 생각을 하기 싫어서, 생각을 하다가 다시금 깨닫게 된 이유다. 유튜브를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은 아니면서. 자꾸만 유튜브를 켜는 이유가, 자꾸만 누군가의 삶을 검색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되어 하던 일을 관두고 글을 써본다. 이렇게 글을 먼저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마우스를 잡은 것의 이유도 생각하기 싫어서. 할 것도 없는 스마트폰을 자꾸 잠금해제하고 변한 것 없는 사진첩을 열어보고, 심심풀이로 시간을 버리는 웹툰 앱을 켜는 이유도 모두 생각하기 싫어서.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