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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그 이유는 생각하기 싫어서. 오늘 9월 2일, 아니 아직 9월 1일의 늦은 밤을 보내고 있는 내가. 공부가 하기싫어서. 이해가 하기싫어서. 이해를 해야하기 위한 생각을 하기 싫어서, 생각을 하다가 다시금 깨닫게 된 이유다. 유튜브를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은 아니면서. 자꾸만 유튜브를 켜는 이유가, 자꾸만 누군가의 삶을 검색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되어 하던 일을 관두고 글을 써본다. 이렇게 글을 먼저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마우스를 잡은 것의 이유도 생각하기 싫어서. 할 것도 없는 스마트폰을 자꾸 잠금해제하고 변한 것 없는 사진첩을 열어보고, 심심풀이로 시간을 버리는 웹툰 앱을 켜는 이유도 모두 생각하기 싫어서.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나는 ..
여름이 지나간다. 차갑고 무정하기만 할 것 같았던 겨울이 지났고, 밖은 따사로웠지만 아직 얼어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봄도 지났다. 그리고 소란스러웠던 여름도 지나가는 중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잘 보이기 마련이다. 멀리 떨어져 보면 난 참 행복한 아이다. 잘 웃고, 잘 먹고. 죄책감에 잠 못 이루며 울던 밤도 모두 끝났고, 내일이 필요없다고 흐린 눈 하던 나도 지금은 없다. 여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도 모두 지나가는 중인가 보다. 8월. 8월은 늘 내게 슬픈 달이었다. 늘 고난스러운 달이었다. 또 다시 8월이 올 때쯤에는 벌써 슬펐다. '아 또 8월이구나. 이번 8월엔 또 어떤 슬픔이 내게 찾아와서 날 괴롭게 할까?' ... 오히려, 8월이 오는 줄도 가는 줄도 모른 올해 ..

좋기만 한 사람. 다 좋기만 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약으로 보게 된 나의 해방일지.. 평소같으면 그냥 아 다봤다 하고 넘어갔을 건데, 이상하게 계속 보고 싶었다. 김지원 연기도 좋고 요약에서 나온 대사들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는 여느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이야기 해준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대로 그냥 두면 안되는 건가? 같은. 내성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닌데, 우리 사회에서 내성적인 사람은 무언가 열등하게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바로 '추앙'이다. 추앙.....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어디서 어..

소피가 마음은 무거운 거랬는데 내 마음은 너무 가벼워서 도무지 잡히지가 않는다 _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