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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1. 난 눈치 없는 사람이 싫다.그런데 눈치도 없으면서 말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싫다.눈치가 없어서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구별하지 못해도 내뱉는 그 순간이 견디기 힘들다. 2. 사람에 대한 호감, 비호감은 언제 정확하게 판단되어질까.대부분 나의 경우, 처음 나누는 몇 마디에서 결정되는 것 같다.매우 짧은 사이, 매우 짧은 대화여도 느껴지는 게 있고 나는 내 감각을 믿는다.그 결정이 완전히 180도로 잘못된 경우가 .. 거의 없는 것 같다. 만약 그게 잘못된 경우라면 내가 나의 판단을 흐린 눈 했기 때문이다 그게 어떤 이유이든 3. 역시 직감은 잘 맞는 것 같아불쾌한 경험을 했다.역시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 확률은 많이 높아진다.당연한거겠지 ㅋ그래도 난 잘 참는 편임그냥 암말 안..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 이 곳에 있고자 생각하지 않았다나의 모든 결정에는 한 발자국 앞선 무엇이 있었다내가 거부할 수 없는 인생의 어떤 그것이 있었다 나는 내가 할 일을 다했다난 정당하다 내가 웃고 울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던 내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행운이 아니다어둡고 차가운 과거의 내가, 그 길고 긴 깊고 깊은 터널을 터덜터덜그 긴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끈적하고 짙은 후회와 공포와 나의 모든 어둠을 짊어지고 터덜터덜한 발 한 발 느리더라고 매우 조금씩 고통스럽더라도 살기 위해서 그렇게 걸어온 내 고통의 마지막 발 돋움 이었던 건데 나는 현재의 이 행복을 즐기면서 그 터널 속에 허우적 거리던 과거의 나에게 삼삼한 위로를 보내는 중이다그 아이는 여전히 항상 그랬듯이 마지막 발 ..

내 작은 방, 내 작은 창 너머로 오랜만에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토독 토독또독 또독 어제도 창밖에는 비가 왔는데오늘에서야 나는 토독 토독 빗소리를 듣는다. 비오는 소리가 경쾌해듣기 좋다
갑자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모든게 다 잘 되었다 같은 생각사실은 다 이렇게 될 거였었다 같은 생각 그리고 진실은, 헤어질 이유가 셀 수 없었던 게 아니라헤어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잘 되었다는 생각정말로 그런걸까?

한 칸 짜리 방이라도 좋으니 혼자이고 싶다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예민해지는 이유를 모르고 나는 나 자신의 기분도 모르고 지금 내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순식간에 찾아오는 지옥같은 아니 감옥같은 아니 그냥 미쳐버린 것 같은 내 자신을 이 집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 칸 짜리 내 몸 하나 누워있을 만큼 작은 그런 방이라도 나는 혼자 누워있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참 아무렇지 않게 남의 얘기에 비웃음을 섞을 필요가 있을까 앞으로는 반가워도 반갑지 말까 오만 생각이 다든다.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한 것 내가 잘 안다 그런데 거기에는 남들이 모르는 수만가지 이유와 수많은 밤, 수많은 생각, 수많은 후회, 다짐, 눈물,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도 꿋꿋이 오늘을 잘 보내서 또 다른 오늘을 보낼 수 있는, 살아있는 나를, 나는 칭찬해주고 싶은데 누군가는 그냥 웃긴가보다 .. 그냥 정말 지나가는 그런 의미없는 말 한마디에 나는 왜 이리 가슴깊이 우울할까. 그래서 자꾸만 과거의 일들을 까먹어 가는 걸까 그냥 다 잊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