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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여름이 지나간다. 차갑고 무정하기만 할 것 같았던 겨울이 지났고, 밖은 따사로웠지만 아직 얼어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봄도 지났다. 그리고 소란스러웠던 여름도 지나가는 중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잘 보이기 마련이다. 멀리 떨어져 보면 난 참 행복한 아이다. 잘 웃고, 잘 먹고. 죄책감에 잠 못 이루며 울던 밤도 모두 끝났고, 내일이 필요없다고 흐린 눈 하던 나도 지금은 없다. 여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도 모두 지나가는 중인가 보다. 8월. 8월은 늘 내게 슬픈 달이었다. 늘 고난스러운 달이었다. 또 다시 8월이 올 때쯤에는 벌써 슬펐다. '아 또 8월이구나. 이번 8월엔 또 어떤 슬픔이 내게 찾아와서 날 괴롭게 할까?' ... 오히려, 8월이 오는 줄도 가는 줄도 모른 올해 ..

좋기만 한 사람. 다 좋기만 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약으로 보게 된 나의 해방일지.. 평소같으면 그냥 아 다봤다 하고 넘어갔을 건데, 이상하게 계속 보고 싶었다. 김지원 연기도 좋고 요약에서 나온 대사들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는 여느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이야기 해준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대로 그냥 두면 안되는 건가? 같은. 내성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닌데, 우리 사회에서 내성적인 사람은 무언가 열등하게 되어 버리는 것 같다. 드라마를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 바로 '추앙'이다. 추앙..... 언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어디서 어..

비 맞고 갈 곳 없는 강아지 한 마리. 돌아보면 정말 고마운 일이 많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했는데 여전히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을 하고 때로는 날 너무나도 짜증나게 하는 ㅋ 지금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을까?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 그 매 순간순간마다 내 옆에 있어주었는데. 어릴 때 내 사랑이 아닌 사랑에게 많은 걸 기대하고 많은 걸 의지하고, 불안해하고 의심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잠 못 이루곤 했는데 너는 날 바꿨어 너와 어떤 일이 있어도 잠 만큼은 편안하게 자니까. 니가 나한테 주는 사랑이 의심스럽지 않으니까. 날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순간에도 너는 내 옆에 있어줬으니까. 고마워 밤 늦은 시간에 멀리 멀리 돌아 데려다 줘서.

항상 후회가 된다. 지난 시간들을 곱씹으면서 나는 왜 그 때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내가 좀 더 현명했다면 내가 좀 더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그랬다면 지금 이렇게 슬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후회한다. 돌아오지 않을 걸 아는데도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아는데도 자꾸 곱씹어 본다. 보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볼 수도 없고 어느쪽이든 슬픈 건 마찬가지다. 크기가 다를 뿐이지 슬픔은 언제든 찾아온다. 아무생각없이 들어간 옛 서랍속에서, 커다란 슬픔이 밀려왔다. 그 곳에는 아주 커다란 슬픔들이 차곡차곡, 때로는 웃는 얼굴로 때로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의미있는 순간과 의미없는 모든 순간까지도 쌓여져있다. 돌아오지 않아 슬프다. 또 돌아오지 않을 걸 알기에 슬프다.

taylor swift- out of woods I think our love is over a long time ago. Our love is already over, I think we just needed someone to lean on and rely on. This is the only reason we're here together. You always wanted me to be more understanding I always wanted more from you than you could. Your selfishness and my greed eventually separated us like this. We're tired of fighting and we're still fighti..

소피가 마음은 무거운 거랬는데 내 마음은 너무 가벼워서 도무지 잡히지가 않는다 _170504

“진짜로 이번 시험 평균 80점 넘으면 mp3 사주는 거다!” b는 나름대로 자신감 있게 엄마에게 외친 후 그 해 여름 내내 해본 적도 없는 예습이라는 것을 시작했고, 그 결과 당당하게 손에 최신형 mp3를 가질 수 있었다. b의 반에서 mp3가 있는 사람은 고작 b와 다른 남자 애 한 명뿐이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의 mp3 기종이 같았던 건 1초 정도의 눈 맞춤과 민망함으로 끝난 가벼운 해프닝이었지만, 그 어색한 순간은 왜 그런지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b는 원하던 mp3도 손에 넣었고 덕분에 오른 성적과 공부에 대한 동기까지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이 울상으로 학원으로 갈 때, b는 자신의 친구들과 즐겁게 떠들며 학교 근처 무료 독서실로 향했다. 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