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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의 글 쓰기 좋은 날
그렇게 앞으로는 계속 네가 없는 계절들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네가 일하던 가게 앞 흐드러진 은행잎도 우리 같이 걷던 눈 쌓인 시장골목도 이제는 없겠지 두 번 다시 돌아올 일도 두 번 다시 찾아갈 일도 없겠지 그렇게 잊혀질거야

모진 말로 보내서 미안해 난 그냥 우리가 빨리 우리를 잊고 서로가 없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랬어 아니 사실은 그냥 내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래서 미안해 근데 그렇게 안하면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미안해 끝까지 내 말만 , 내 마음만 앞세워서 늘 너를 뒤에 둬서 그래서 미안해 진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마음 다해서 네 인생이 찬란하고 행복하길 빌거야

몽실몽실 파도같은 구름을 함께 볼 수 있는, 니가 있는 여름, 21년 8월의 여름. 23년 8월은 니가 없는 여름 그래도 난 울지 않아 그러지 않기로 했으니까 행복해 너, 그리고 나도

완전하지 않은 헤어짐에는 언제나 변명같은 각오가 필요했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사랑하지말걸 마음주지말걸 함께하지말걸 아예만나지말걸 처음부터없던것처럼 그렇게 지나갔으면 지금내마음이어떻든 언제어느때건 널떠올릴때는 헤아릴수없이슬퍼 고통스러워모든시간이

죽어가던 아이를 방에 데리고 왔다. 정성껏이랄 것도 없이 물만 잘 줬을 뿐인데 새싹이 올라왔다. 이미 갈변한 잎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새로 올라온 잎사귀는 파릇파릇하고 윤기가 나고 싱그러움이 묻어난 새로운 생명 그 자체였다. 식물들에 감사하며 살아오긴 했지만 동물을 확실한 생명이라고 여겼던 반면 식물은 감정도 아픔도 느낄 수 없으니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몸소 느끼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무수히 많은 새싹, 새잎, 꽃봉오리 등을 봤지만 뭔가 이번은 달랐다. 쓰레기통에 버려질 뻔 했던 것이 다시 살겠다고 꼭 힘을 내서, 악으로 힘으로 용쓰면서 새싹을 만들어내는 그 모습에서 생명을 느꼈다. 미안하게도 지금은 다시 내 방에서 쫓겨나 거실로 같지만 .. ㅋㅋ 나의 마음은 1분 1초 마다 바뀌어서. 그래..

나는 안다. 조그만 방 안에 대 자로 누워있던 나의 외로움을. 차가운 공기를 지나쳐 버스에 몸을 싣고 몇 푼을 벌러 가던 멍한 눈동자를, 멀리서 내가 날 보고 있는 것처럼, 그 옆모습을 나는 안다. 언제나 나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 난 치유되지 않았다. 그 지독하고 독하고 어두운 외로움 속에서, 단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 했다.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그 조그만 방 차가운 방 바닥에 누워있던 그 때의 나에게로부터 한 치만큼도 난 성장하지 못 했다.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때를 떠올린다. 외로웠고 외로웠던 나를.